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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Preface


RUN BURN RUN

이상윤 개인전

RUN BURN RUN은 이상윤 작가가 번아웃과 열, 그리고 데이터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작가의 고향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업은, 열역학적 엔트로피와 번아웃,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행위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데이터센터라는 이질적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적 충돌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결합하여 물리적과 비물질적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제시한다.

데이터센터는 이번 전시에서 열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작업적 대상으로 등장한다.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환경친화적 설계를 내세우지만, 작가에게는 지역성과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존재로 다가왔다. 이로부터 유대인 설화 속 골렘의 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 골렘은 인간이 창조했지만 결국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데이터센터의 모순적 속성과 연결된다. 이 작업은 데이터센터와 골렘을 매개로 현대 기술 환경과 인간 노동, 그리고 자연 간의 복합적 관계를 탐구한다.

‘열’은 이 전시의 핵심 키워드이다. 데이터센터가 작동하는 근본적 이유인 열은 번아웃이라는 심리적 상태와 연결되며, 작가는 이를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른 엔트로피의 비가역성과 엮어 작업의 서사를 구성한다.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거스르려는 시도를 반복하며, 작가는 번아웃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를 ‘뛰는 행위’로 표현한다. 영상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 뛰는 행위는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소진된 상태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을 상징한다. 이 행위를 통해 시간 매체인 영상 속에서 에너지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RUN BURN RUN은 데이터센터라는 기술적 공간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지역성과 네트워크의 충돌, 그리고 현대인이 느끼는 위기와 불안, 회복의 감정을 다루는 작업이다. 작가는 데이터센터라는 비물질적 존재와 고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연결하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의 중요성과 그 감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전시는 번아웃을 극복하려는 시도이자, 열과 에너지, 그리고 창작 행위에 대한 탐구이다. RUN BURN RUN은 현대 기술 환경 속에서 예술적 표현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지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상윤 작가는 번아웃이라는 경계를 넘어, 열과 에너지, 그리고 작업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현대인의 내면적 풍경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품 미리보기


Time Running >, single channel video, 1920x1080, 28분, 2024

Time Running >, single channel video, 1920x1080, 28분, 2024

Time Running >, single channel video, 1920x1080, 28분, 2024

Time Running >, single channel video, 1920x1080, 28분, 2024

Time Running >, single channel video, 1920x1080, 28분, 2024

Time Running >, single channel video, 1920x1080, 28분, 2024

대표작품


<1/1 Abe, Mario, Hideo>. 175x100cm, 200mx200cm, 180x200cm), 골판지,2023_%E1%84%80%E1%85%A9%E1%86%AF%E1%84%91%E1%85%A1%E1%86%AB%E1%84%8C%E1%85%B52023.png)

<1/1 Abe, Mario, Hideo>. 175x100cm, 200mx200cm, 180x200cm), 골판지,2023

<Heat, Fever, Fire>,  싱글채널 비디오 1920x1080 , 15’ , 2022

<Heat, Fever, Fire>, 싱글채널 비디오 1920x1080 , 15’ , 2022